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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몇 달 간은
PLEINELUNE
2022. 2. 8. 00:13
잘지내다가도 모든게 허무하게 느껴지는 순간이 찾아오는 시간들이 반복적으로 일어났다.
마치 황량하고 메마른 사막에 홀로 인 것 마냥 고립감이 느껴졌고,
이런 순간이 찾아오면 지나치게 뾰족해 지기도 하고, 모든 것이 의미 없는 듯 흥미를 잃어 버리고 만다.
벗어나기 위해 마치 숙제라도 하듯 영화나 드라마를 보며 좋아하는 것을 취해 보려 하지만,
글이든 화면이든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아서 마음이 순탄치 않습니다.
차라리 시원하게 차 뚜껑을 열어 재끼고 도로 위를 질주해 보고 싶지만,
그러기에는 나이를 너무 먹었군요.
꼼짝 없이 쇼파에 몸을 기대어 힘든 일들과 나의 싫어하는 부분들 까지 모두 구석구석 들여다보며 지난 일들을 갈무리를 해 봅니다.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행복했고, 화가 났고, 슬펐고, 못내 아쉬웠다'
'그러나 돌고 돈 계절들은 여느 해 보다 또렷했고,
더할 나위 없었다'
마음이 한결 가벼워 지는 것을 느끼며 안정을 취해 봅니다.
겨울은 움츠러 들어 있는 것이 허락되는 계절이고, 이제 얼마 남지 않았으니,
느긋하게 회복하며 봄이 오기를 기다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