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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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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과 달걀" -무라카미 하루키 2009년 예루살렘상 수상 연설  다수의 의견이 항상 최선인가? 다수의 의견은 항상 옳른가? 다수의 의견은 항상 진실인가? '항상' 그럴 수 만은 없다. 저는 오늘 이곳 예루살렘에 전문적으로 거짓말을 일삼는 소설가로서 왔습니다. 물론, 소설가만 거짓말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모두가 알다시피 정치가도 거짓말을 곧잘 합니다. 외교관이나 군인도 때에 따라 거짓말을 하기도 하죠. 자동차 세일즈맨이나 정육점 가게 주인, 건축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소설가의 거짓말은 다른 사람들의 그것과는 다릅니다. 소설가가 아무리 거짓말을 늘어 놓아도 도덕적으로 비난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오히려 거짓말이 더 크고, 더 교묘할 수록 대중과 비평가들에게 칭찬과 호의적인 반응을 끌어낼 수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제 대답은 이렇습니다. 저와 같은 소설가들은 .. 2020. 5. 14.
프란츠 카프카 문학적으로 무한한 도전의 벽을 스스로 쌓고, 도전한 대문호 프란츠 카프카. 하루키의 소설을 읽다가, '해변의 카프카'라는 소설 제목으로 알게되어 궁금해졌던 인물이다. 자신을 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그야말로 '자신과의 싸움' 이라 불릴만한 바이블 그 자체였다고 한다. 나이를 먹어가며 나이브해짐과 동시에 터프해져서 뭐든 웃어 넘기게 된다지만, 그는 죽는 순간까지 도전을 마다하지 않았다. 대부분의 소설이 미완성이고(장편 소설은 모두 미완성), 친구에게 남긴 유언으로는 모든 원고를 불태워 달라고 했다. 본인 마음에 들지 않는 글을 후세에 남기고 싶지 않았던 것인데, 남겨진 글만으로 '대문호' 칭호를 받을 수 있는 천재였다니 아쉬울 따름이다. 찬사든 비평이든 후세가 평가할 여지조차 남기지 않겠다는 의미였겠지만,.. 2020. 4. 21.
무라카미 하루키 콜렉션 / Haruki Murakami Books 6권 정도 더 있는데 빠진 것도 있다. 가장 좋아하는 책은, 단연, 상실의 시대 지금은 없는 공주를 위하여 슬픈외국어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생각해보니 가장 처음에 접했던 하루키 책은 중학교 때 친구네 집이었다. 친구 아버지께서는 해병대 중사 출신이셨는데, 생일 선물로 친구에게 사주신 책이 하루키 책이었다. 2020. 3. 26.
압도적인 석양 / 노르웨이의숲(Norwegian wood) 내가 그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된 것은 십이 년이나 십삼 년이 지나고 나서였다. 나는 어떤 화가를 인터뷰하기 위해 뉴멕시코 주 산타페에 가 있었다. 해질녘 근처 피자하우스에 들러 맥주와 피자를 먹으며 기적처럼 아름다운 석양을 바라보고 있었다. 온 세상의 모든 것이 붉게 물들고 있었다. 내 손과 접시, 테이블과 눈에 비치는 모든 것이 온통 붉게 물들고 있었다. 마치 특수한 과즙을 머리에서부터 뒤집어쓴 듯한 선명한 붉은빛이었다. 그런 압도적인 석양 속에서 나는 문득 하쓰미 씨를 떠올렸다. 그리고 그때, 그녀가 일으켰던 내 마음속의 소용돌이가 무엇이었던가를 이해했다. 그것은 채워질 수 없었던, 그리고 앞으로도 영원히 채워질 수 없을 소년기의 동경과도 같은 것이었다. 나는 그렇게 타오르는 듯한 순진무구한 동경을.. 2020. 3. 23.
무라카미 하루키 - 상처 만일 내가 당신 속에다 어떤 상처를 남겨 놓았다면, 그것은 당신만의 상처가 아니고 저의 상처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그 일로 해서 나를 미워하진 말아 주세요. – 무라카미 하루키 ​​ 내가 누군가를 상처를 준 부분들도 있었지만, 그것들은 나의 상처이기도 했어. 그리고 어떤 경우에는 나의 상처가 더 크기도 했던 것 같네. ​ 양보라는 것은 이해가 필요하고, 이해없는 사랑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해. 그리고 타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스스로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할 수 밖에 없는 법이야. 왜냐면, 자기자신 조차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남을 이해하기란 어려운 법이니까. 자기자신을 이해하고 있는 사람만이 갈등 상황이 누그러진 후에 스스로를 돌아보며 부족한 점이나 실수 혹은 잘못을 자각하고 뒤돌아 볼 수.. 2020. 3. 18.
무라카미하루키 - 처참한 상처 무라카미 하루키가 말하길 '인간은 일반적으로, 나이를 먹으면 그렇게 처참하게 상처를 받지는 않게 된다'라고 했다. 그러나 그 문장에 전제 조건이 담겨있듯, 어디까지나 '일반적'인 경우에나 해당되는 말이겠지. '나이를 먹으면' 이라는 조건이 붙은 이유도, 살아가며 비슷한 경우를 겪었기 때문에 마음이 깎여서 무뎌졌다는 뜻이야. 바꾸어 말하면 일반적이지 않은 경우 비슷한 상황 조차 겪어보지 못한 경우라면, 결국 처참하게 상처 받을 수 있다는 뜻이 된다. 2020. 3. 18.
상처, 그리고 이해 만일 내가 당신 속에다 어떤 상처를 남겨 놓았다면, 그것은 당신만의 상처가 아니고 저의 상처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그 일로 해서 나를 미워하진 말아 주세요. – 무라카미 하루키 내가 누군가를 상처를 준 부분들도 있었지만, 그것들은 나의 상처이기도 했어. 그리고 어떤 경우에는 나의 상처가 더 크기도 했던 것 같네. ​ 양보라는 것은 이해가 필요하고, 이해없는 사랑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해. 그리고 타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스스로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할 수 밖에 없는 법이야. 왜냐면, 자기자신 조차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남을 이해하기란 어려운 법이니까. 자기자신을 이해하고 있는 사람만이 갈등 상황이 누그러진 후에 스스로를 돌아보며 부족한 점이나 실수 혹은 잘못을 자각하고 뒤돌아 볼 수 있게.. 2020. 3.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