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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프란츠 카프카

by PLEINELUNE 2020. 4. 21.

문학적으로 무한한 도전의 벽을 스스로 쌓고, 도전한 대문호 프란츠 카프카.

하루키의 소설을 읽다가,  '해변의 카프카'라는 소설 제목으로 알게되어 궁금해졌던 인물이다.

자신을 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그야말로 '자신과의 싸움' 이라 불릴만한 바이블 그 자체였다고 한다.

나이를 먹어가며 나이브해짐과 동시에 터프해져서 뭐든 웃어 넘기게 된다지만,

그는 죽는 순간까지 도전을 마다하지 않았다.

대부분의 소설이 미완성이고(장편 소설은 모두 미완성), 친구에게 남긴 유언으로는 모든 원고를 불태워 달라고 했다.

본인 마음에 들지 않는 글을 후세에 남기고 싶지 않았던 것인데, 남겨진 글만으로 '대문호' 칭호를 받을 수 있는 천재였다니 아쉬울 따름이다.

찬사든 비평이든 후세가 평가할 여지조차 남기지 않겠다는 의미였겠지만, 다 태워버릴 것 까지야.......

 

다소 다른 이야기지만 위에서 언급한 작가 하루키의 경우에는, 혹독한 비평을 받더라도 모르는 척 하하 웃어넘길 수 있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본인의 경험에 의하면 나이브한 감수성을 가지고 살아 남는 것은 레이온 셔츠를 입고 불길 속으로 뛰어 드는 것과 다름없다는 비유를 할 정도였는데, 문학의 세계에서 정작 작가 본인의 감수성이 손해라는건 아이러니한 일이다.

많은 소설들이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르며 성공했던 그였지만, 일본 문학세계에서 하루키의 '말랑말랑한 문체'의 등장은 아마도 우리나라에 '귀여니' 소설이 등장했었던 충격과 흡사했던 것 같다.

그래서 수 많은 비평가들과 동료들에게도 비난을 받아왔기에 그가 받았을 시기어린 질투 등의 혹독함은 그도 많이 괴로웠다는 뜻이겠지.

그래서 그는 '상처 받지 않기 위해서 현실적으로 어떻게 하면 제일 좋지요?' 라는 물음에 이렇게 답했다.

'싫은 일이 있어도 보지 않은 척, 듣지 못한 척한다' 

그 노력의 시작이었던 대상은 다름아닌 자신의 아내.

위의 문구가 소개된 에세이에서 그는 이렇게 마무리 했다.

'우선 아내부터 시작하자고요. 그 나머지는 간단하니까'

'아내가 없는 사람의 경우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리 배우자라도 트러블은 생기기 마련이겠고, 가장 많이 마주하는 사람이니까 아내부터 시작하라는 말을 남겼다.

끄덕끄덕...... 그동안 머리로만 이해하려 노력했지만,

이제 조금은 알 것 같다.

‘그렇습니다. 당신은 언제나 옳아요.’

 

 

 

프란츠 카프카의 생가

 

그가 태어난 마을

 

프란츠 카프카 카페

 

 

언젠가 그가 태어난 체코 프라하에 가고 싶다.

아름답고 고결한 존재가 그렇듯이 그는 살아가기에 너무 예민했고, 투쟁하기에는 너무 허약했다.

아름답고 고결한 존재들은 몰이해와 무례함, 지적인 거짓말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싸움에 참여할 수가 없다.

싸움이 헛된 것이며 패자가 다시 승자를 치욕으로 뒤덮으리라는 점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40의 나이에 명을 달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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