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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몇 달 간은 잘지내다가도 모든게 허무하게 느껴지는 순간이 찾아오는 시간들이 반복적으로 일어났다. 마치 황량하고 메마른 사막에 홀로 인 것 마냥 고립감이 느껴졌고, 이런 순간이 찾아오면 지나치게 뾰족해 지기도 하고, 모든 것이 의미 없는 듯 흥미를 잃어 버리고 만다. 벗어나기 위해 마치 숙제라도 하듯 영화나 드라마를 보며 좋아하는 것을 취해 보려 하지만, 글이든 화면이든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아서 마음이 순탄치 않습니다. 차라리 시원하게 차 뚜껑을 열어 재끼고 도로 위를 질주해 보고 싶지만, 그러기에는 나이를 너무 먹었군요. 꼼짝 없이 쇼파에 몸을 기대어 힘든 일들과 나의 싫어하는 부분들 까지 모두 구석구석 들여다보며 지난 일들을 갈무리를 해 봅니다.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행복했고, 화가 났고, 슬펐고, 못내 아쉬.. 2022. 2. 8.
소박하게 남은 한 달 좋아하는 소설 속 대사로 전합니다. "한 해가 저물고, 크리스마스가 지나가더니 금새 새해가 찾아왔다. 그리고 눈 깜짝할 사이에 1월이 지나갔다" ------------------------------------------------- 진짜 이렇게 빠를 수가...... 차가운 공기 속 '온기'를 감지하기에 가장 또렷한 계절. 온몸을 코트 따위를 걸치고 목도리를 두르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렇게 느끼는 나 자신의 온기. 그리고 맞잡은 손이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쇼파에 아무렇게나 몸을 내던지고 쿠션과 담요로 꽁꽁 둘러 쌓여서 TV를 보는 것도 무척이나 좋습니다. 역설적으로 차가운 날씨 덕분에 누구에게나 안온함이 보장된 계절인 셈이죠. 이제 겨울은 한 달 남았습니다. 봄이 오기 때문에 겨울이 좋은 것도 있습니다.. 2022. 1. 30.
드라이브 마이 카#2 여운에 덧대어 다시 보고 쓰는 감상평 여력이 되는 이상 몇 번이라도 더 보고 싶은 영화 입니다. 우리는 분명 조용히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내일은 알 수 없다. 그리고 나 자신의 속 마음도 전부 다는 알지 못한다. 상념하는 이상과 현실 그리고 행동은 나의 컨디션에 따라서 다를 수도 있다. 심지어 식사 전과 후 만으로도 기복을 느끼기 쉽상이다. 조금 더 나열해 보자면, 피곤하거나 잠이 부족한 이유만으로 호르몬에 따라서도 얼마든지 냉탕과 온탕사이를 오갈 수 있다는 뜻이다. 이것은 변명하기 위한 냉소적인 핑계가 아니다. 단지 믿음에 대한 이야기이다. 우리는 나 자신조차도 모호하다는 것을 인정해야만 하기에 타인과도 대화로써 소통하고 서로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로의 생각들을 나누며 조금씩 나아가야한.. 2022. 1. 30.
여행의 동반자, 스푸트니크 생각의 흐름 #1 문득, 성격과 유전자의 상관 관계 등을 생각하다가 유전자를 담은 DNA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중 나선으로 되어 있는 아름다운 형상 입니다. #2 그렇게 나선 구조를 떠올리다가 항성 행성 위성으로 이루어진 태양계가 사실은 빠른 속도로 전진하는 모습으로 연상되었고, 보시다시피 괘적이 나선 구조 형태로 보입니다. #3 이렇게 연상하다가 인공위성에 도달했습니다. 스푸트니크. 구 소련이 세계 최초로 쏘아올린 인공위성이죠. 아주 어렸을 때 백과사전에서 접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저 당시에는 소련이었던 만큼 아직 강대국의 면모가 강했기에 소련이 미국 보다 먼저 쏘아올렸다는 사실이 그다지 감흥이 없었답니다. 그러나 성인이 된 이후 알게 되었지만, 스푸트니크는 '여행의 동반자'라는 뜻이더군.. 2022. 1. 29.
비스킷 or 초콜릿 인생은 초콜릿 상자와 같은거야 어떤것을 집어 들게 될지 알 수 없으니까 -포레스트 검프- 글이나 장소 음악 영화 드라마 등등 자신만의 어떤 무언가가 있으신가요? 마음이 쓸쓸하다가도 따듯해지는 무언가를 '아직' 가지고 있습니다. 살아가면서 느끼는 수 많은 감각들에 익숙해지고 닳고 또 닳아 버려도 마음을 풍요롭게 몰아치게 해주는 책이나 음악 같은 것들을요. 언제나 즐겁고 기쁘고 생경한 행복을 누릴 수는 없죠. 사람이라는건 느끼고 기억하며 살아가기에, 경험에 의해서 감각이 무뎌지고 슬프고 힘든 일이 익숙해지는 축복도 있겠지만 반대로 즐겁고 행복함을 느끼는 감각도 익숙해져서 무뎌지곤 합니다. 이를테면 어릴 때는 그렇게나 좋아하던 만화나 게임 등도 언젠가는 50세쯤 되면 뻔하니 흥미를 잃고, 60세 70세쯤 되면.. 2022. 1. 15.
인간관계가 마치 별빛과 같다고 생각한다. 인간관계가 마치 별빛과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미 수 억 광년 이상 시간이 흘러서 비춰지는 빛이지만, 우리에게는 지금 비춰질 뿐이죠. 한동안 지나간 친구들이나 가족 등을 떠올리며 보냈습니다. 지나간 일들이 별빛이라면, 그 빛은 피할 수도 없이 단지 잔잔히 내리 쬐어질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지나간 과거는 담담히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만큼 괴로워 하고 추억만 할 것이 아니라, 과거를 양분삼아서 새로운 선택들로 하여금 저 자신도 '밝고 따듯한 빛을 내어야만 한다' 는 의지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 선택이라는 것은 일이나 독서, 공부, 운동 등일 수 있겠습니다. 지나간 일은 아무리 잊으려고 노력한다고 하더라도 별빛처럼 잔상이 남을 수 밖에 없음을 깨닳았습니다. 저도 누군가에게 스쳐 지나갈 뿐 이겠지만, 제.. 2021. 12. 28.
7/11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1. 12. 17.
하쓰미, 벽과 달걀 얼마 전 누군가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예루살렘 상 연설문을 언급하여 그 연설을 아무 생각없이 다시 읽어 보았다. 연설 핵심 내용은 벽과 달걀을 매개로 하여 시스템과 사람의 존엄성을 다루고 있는데, 우리들은 각각 고유한 영혼을 가지고 있는 깨어지기 쉬운 달걀이다. 사회를 구성하는 어떤 이념이라든지 법이나 규칙 같은 것들을 시스템, 즉 벽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동안 '시스템' 이 부분에 대해서 전쟁이나 약자들에게 불합리한 법과 같은 것들만 떠올리며 이미지화 시켰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문득 노르웨이의 숲에서의 나가사와와 하쓰미의 대화가 떠올랐다. “넌 아무래도 내 말을 이해 못하는 것 같은데, 사람이 누군가를 이해하는 것은 그럴 수 있는 시기에 이르렀기 때문이지, 그 누군가가 상대에게 이해해 주기를 바랐기 때문.. 2021. 12. 13.
무라카미 하루키 - 상처 만일 내가 당신 속에다 어떤 상처를 남겨 놓았다면, 그것은 당신만의 상처가 아니고 저의 상처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그 일로 해서 나를 미워하진 말아 주세요. – 무라카미 하루키 ​​ 내가 누군가를 상처를 준 부분들도 있었지만, 그것들은 나의 상처이기도 했어. 그리고 어떤 경우에는 나의 상처가 더 크기도 했던 것 같네. ​ 양보라는 것은 이해가 필요하고, 이해없는 사랑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해. 그리고 타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스스로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할 수 밖에 없는 법이야. 왜냐면, 자기자신 조차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남을 이해하기란 어려운 법이니까. 자기자신을 이해하고 있는 사람만이 갈등 상황이 누그러진 후에 스스로를 돌아보며 부족한 점이나 실수 혹은 잘못을 자각하고 뒤돌아 볼 수.. 2020. 3. 18.